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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을 다녀왔는데도 개운하지 않고, 소변을 볼 때마다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저처럼 요로결석을 의심해봐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단순 방광염이겠거니 했는데, 피가 섞인 소변을 보고 나서야 겁이 덜컥 났습니다. 의학계에서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극심한 통증 중 하나로 꼽히는 요로결석, 출산을 경험한 저도 그 고통이 절대 과장이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요로결석 증상, 제가 직접 겪어보니 달랐습니다
일반적으로 요로결석이라고 하면 옆구리를 쥐어짜는 극심한 통증을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막상 제가 겪어보니 처음 신호는 조금 달랐습니다. 통증보다 먼저 온 건 이유 모를 피로감과 잔뇨감이었습니다. 화장실을 다녀왔는데도 방광이 가득 찬 것처럼 찜찜한 느낌이 계속 남는 상태였고, 그러다 소변 시 통증과 함께 혈뇨(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가 나타났습니다. 혈뇨란 신장이나 요관, 방광 등 요로 어딘가에서 출혈이 생겨 소변이 붉거나 콜라색으로 변하는 것을 말합니다. 저는 이 혈뇨를 보고서야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비뇨기과 전문의에 따르면, 요로결석의 위치에 따라 증상은 크게 달라집니다. 요관결석(신장에서 방광으로 이어지는 관인 요관에 결석이 걸린 상태)은 극심한 옆구리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신장결석(신장 안에 결석이 머물러 있는 상태)은 오히려 통증이 없어 수년간 모르고 지내다 신장 기능이 크게 손상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실제로 한 환자의 경우 5년 넘게 통증 없이 지내다 1cm였던 돌이 2cm까지 자라 요로를 막고 고열과 감염까지 동반한 상태로 응급실을 찾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나는 안 아프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혈뇨가 보이거나, 신장 기능 수치가 좋지 않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면 한 번쯤 점검해보시는 걸 권합니다.
- 혈뇨: 붉은색 또는 콜라색 소변,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 경우도 있음
- 옆구리 통증: 요관결석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극심한 통증
- 잔뇨감·배뇨통: 저처럼 비교적 초기에 나타나는 불편감
- 발열·오한: 감염이 동반된 경우, 원인 모를 고열로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있음
- 무증상: 신장결석이 오랫동안 자리를 잡은 경우 통증 없이 신장 기능만 서서히 저하
치료법은 결석 크기와 위치에 따라 완전히 다릅니다
저는 다행히 결석 크기가 작아서 진통 주사와 약물 처방만으로 2~3일 만에 회복됐습니다. 그때는 '이 정도면 별거 아니네'라고 안심했는데, 이후에 알고 보니 결석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치료 방법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제 경험이 모든 요로결석 환자에게 해당되는 건 아니었던 겁니다.
3mm 이하의 소형 결석은 수분 섭취를 늘리고 약물로 결석 배출을 유도하는 대기요법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결석이 크거나 위치가 상부 요로에 있을 경우에는 체외충격파쇄석술(ESWL)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이란 몸 밖에서 충격파를 쏘아 결석을 잘게 부수는 비침습적 시술로, 피부를 절개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결석이 너무 단단하거나 상부에 위치하면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결석이 2cm 이상으로 크거나 경도가 높은 경우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연성 요관경(몸의 구조에 따라 휘어지는 가느다란 내시경)과 레이저를 결합한 방식이 주로 쓰이고, 여기에 로봇 보조 시스템을 적용하면 호흡에 따라 신장이 움직이는 것을 자동으로 보정해주어 더 정밀한 결석 분쇄와 제거가 가능합니다(출처: 미국비뇨기과학회(AUA)). 최근에는 흡입 기능이 탑재된 내시경을 활용해 잔석(수술 후 남은 결석 조각)까지 흡입 제거하는 방식도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잔석이란 결석을 분쇄한 뒤 미처 배출되지 못하고 남아 있는 작은 파편으로, 방치하면 재발의 씨앗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결석은 무조건 충격파로 해결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 경우가 많지만, 저도 이 부분은 처음 알고 꽤 놀랐습니다. 정확한 CT 촬영을 통해 결석의 위치, 크기, 경도를 먼저 파악하고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재발예방, 물만 마신다고 다 되는 건 아니었습니다
요로결석을 한 번 경험하고 나면 재발에 대한 불안이 생깁니다. 저도 그 이후로 몸이 피곤하다 싶거나 면역이 떨어졌다는 느낌이 들면 소변이 조금만 불편해도 혹시 또 결석이 생긴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요로결석의 5~10년 내 재발률은 약 50%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어 이 불안이 근거 없는 건 아닙니다(출처: 미국신장재단(NKF)).
"물 많이 마시면 된다"는 말은 맞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야 실천이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하루 1~2L가 충분하다고 알고 있는 분들도 많은데, 요로결석 경험자나 야외 활동이 많은 분들은 최소 2.5~3L를 목표로 해야 합니다. 체중 1kg당 약 30cc가 기준이라고 보면 됩니다. 문제는 맹물만 마시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거죠. 레몬을 띄우거나 보리차처럼 카페인이 없는 음료로 대체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반면 커피나 녹차, 홍차처럼 카페인이 든 음료는 이뇨 효과처럼 보여도 오히려 전체적인 체내 수분을 떨어뜨려 결석 형성에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식습관도 결석의 종류에 따라 관리 포인트가 달라집니다. 칼슘 수산석(가장 흔한 요로결석 성분으로, 칼슘과 수산이 결합해 생성됨)은 칼슘이 많은 음식과 나트륨 과다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인은 국이나 김치로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는 편이라 저염식 식단이 특히 강조됩니다. 요산석(요산이 과도하게 쌓여 형성되는 결석으로 통풍과 관련이 깊음)이 문제인 분들은 붉은 육류와 맥주 섭취를 줄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또 요즘 유행하는 급격한 다이어트도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결석 재발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은 저도 미처 몰랐던 부분입니다.
결론
요로결석은 한 번 겪고 나면 절대 가볍게 볼 수 없는 질환입니다. 저도 직접 겪어보고서야 왜 출산 통증에 비견되는지 실감했고, 동시에 통증이 없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무증상으로 진행되는 신장결석이 오히려 더 무서운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혈뇨나 잔뇨감 같은 작은 신호가 보일 때 바로 비뇨기과를 찾는 것, 그리고 결석 경험이 있다면 재발률 50%라는 숫자를 잊지 말고 수분 섭취와 식습관 관리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예방책입니다. 이미 결석이 있다면 크기나 위치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니, 주변의 경험담보다 전문의와 직접 상의하는 것이 먼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