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임신 전에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서 소변 걱정을 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자연분만으로 아이를 낳고 난 뒤부터 전에는 없던 변화가 생겼습니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세게 하면 순간적으로 소변이 조금 새는 경우가 생긴 거예요. 가끔 운동할 때도 비슷한 일이 있고요.
양이 많지 않더라도 막상 겪어보면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아요. 특히 밖에 있을 때 그러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혹시 바지가 젖은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더라고요. 겉으로 티가 나는 건 아닌지 신경 쓰이니까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면서도 속으로는 계속 찝찝한 마음이 남습니다.
처음에는 출산 후 생긴 일시적인 변화 정도로 생각했어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괜찮아지겠지 싶었는데 지금도 가끔 이런 증상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생활을 못 할 정도로 심한 것도 아니라서 따로 요실금이라는 생각까지 하면서 지내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이런 애매한 정도의 불편함이라 더 쉽게 넘겼던 것 같아요.
요실금 증상, 출산 후 여성에게도 나타날까요?
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새는 증상을 말합니다. 여러 유형으로 나뉘는데 기침이나 재채기, 뛰기, 운동처럼 배에 힘이 들어가 복압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소변이 새는 증상은 복압성 요실금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임신과 출산 과정은 골반저근과 주변 조직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여성 요실금과 관련된 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출산 이후 이전에는 경험하지 않았던 증상이 나타나는 여성도 있습니다. 다만 소변이 샌다는 사실만으로 정확한 원인이나 요실금의 유형을 스스로 판단하기보다는 증상이 나타나는 상황과 정도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요실금이라고 하면 예전에는 나이가 많이 든 여성에게 생기는 증상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올랐어요. 그래서 출산 후 제가 겪고 있는 변화와 연결해서 생각해 본 적도 거의 없었습니다. 알아보고 나니 출산을 경험한 여성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의외였어요.
직접 겪어보니 소변이 얼마나 많이 새느냐만으로 불편함의 크기를 판단하기도 어려운 것 같아요. 아주 조금이라도 운동하거나 외출한 상황에서 갑자기 생기면 다른 사람이 눈치챌까 신경 쓰이거든요. 몸이 아픈 것과는 또 다른 종류의 스트레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성 요실금 원인, 무조건 출산 때문일까요?
여성 요실금의 원인은 한 가지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임신과 출산뿐 아니라 나이, 폐경에 따른 변화, 체중, 골반저 기능 등 다양한 요인이 관련될 수 있습니다. 또 갑자기 소변이 강하게 마렵고 화장실에 도착하기 전에 새는 절박성 요실금처럼 증상이 나타나는 방식이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임신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고 자연분만을 한 뒤부터 생겼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냥 '아이 낳고 몸이 변했나 보다' 정도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출산 후 시작됐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원인을 출산 때문이라고 단정하는 것도 조금 성급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요실금이라고 해도 사람마다 나타나는 증상이나 상황이 다를 수 있으니까요.
반대로 출산한 여성이라면 이 정도 불편함은 당연히 감수해야 한다는 생각에도 저는 동의하기 어려워요. 출산하면서 몸에 여러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것과 그 불편함을 계속 참고 살아야 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요실금 팬티나 패드처럼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줄여주는 제품도 있습니다. 이런 제품은 소변이 샐 때 생기는 불편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요실금 자체를 치료하는 방법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증상을 가리는 것과 원인을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요실금은 다른 사람에게 쉽게 이야기하기 어려운 증상인 것 같아요. 저 역시 이런 경험을 굳이 주변 사람에게 먼저 말하고 다닐 것 같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 비슷한 불편함을 혼자 신경 쓰면서 지내는 여성들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실금 치료방법, 꼭 수술해야 할까요?
요실금 치료방법은 증상의 유형과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복압성 요실금에서는 골반저근을 강화하는 운동이 활용될 수 있으며, 증상에 따라 생활습관 조절이나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기도 합니다. 증상이 심하거나 보존적 치료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얻기 어려운 경우에는 진료를 통해 수술적 치료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
흔히 알려진 케겔운동은 골반저근을 수축하고 이완하는 운동입니다. 다만 케겔운동을 한다고 실제 소변을 볼 때마다 소변 줄기를 일부러 반복해서 끊는 방법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골반저근 운동 방법을 정확하게 익혀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요실금 치료라고 하면 예전에는 수술부터 떠올렸어요. 그래서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그냥 참고 지내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알아보니 모든 요실금이 곧바로 수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증상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알고 나니 '요실금 치료=수술'이라고 생각했던 건 조금 성급했던 것 같아요.
지금도 저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또는 가끔 운동을 하다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이런 일을 경험해요. 예전에는 그냥 출산했으니까 생긴 변화라고 넘겼다면 이제는 증상이 더 자주 나타나는지, 생활하면서 불편함이 커지는지는 한번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생활에 불편을 준다면 산부인과나 비뇨의학과에서 현재 상태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요실금이라는 말을 조금 민망한 증상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직접 겪어보니 생각이 달라졌어요. 아프지 않더라도 옷이 젖을까 걱정하고 운동할 때 신경을 쓰게 된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불편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겁먹을 필요도 없지만 '이 정도는 참아야지' 하고 숨길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 내 몸에 생긴 변화가 계속 신경 쓰인다면 그때는 제대로 알아보고 관리해 보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