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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음식을 먹고 나면 거의 매일 치실을 사용하는 편이에요. 처음부터 잇몸 건강을 생각해서 부지런히 관리했던 건 아니었어요. 양치를 하고 나서도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남아 있을 때가 있는데, 그 느낌이 영 찝찝해서 하나둘 빼다 보니 어느 순간 습관이 됐습니다. 이제는 양치만 하고 치실을 안 쓰면 뭔가 덜 닦은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그렇다고 제 잇몸에서 피가 전혀 안 나는 건 아니에요. 양치하다 피가 난 적은 꽤 많았어요. 다만 매번 피가 나는 건 아니었고 새 칫솔로 바꿨을 때나 잇몸이 조금 아픈 날에 피가 보였던 적도 있습니다.
사실 저는 그럴 때마다 크게 걱정하지 않았어요. '새 칫솔이라 그런가?', '오늘 잇몸이 좀 예민한가 보다' 하고 지나갔죠. 그런데 치은염에 대해 알아보다 보니 양치할 때 나는 피를 무조건 대수롭지 않게 넘길 일도 아니더라고요. 반대로 피가 한 번 났다고 바로 잇몸병이라고 겁먹을 필요도 없고요. 그렇다면 어떤 차이를 살펴봐야 하는지가 오히려 궁금해졌습니다.
양치하다 잇몸 피가 나면 치은염일까요?
치은염은 치아 주변 잇몸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합니다. 치아 표면과 잇몸 경계에 치태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고 쌓이면 세균에 의해 잇몸에 염증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잇몸이 붉거나 부어 보이고 양치나 치실 사용 중 출혈이 나타나는 것도 치은염에서 볼 수 있는 증상입니다.
하지만 양치할 때 피가 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무조건 치은염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칫솔질을 너무 강하게 했거나 잇몸에 물리적인 자극이 가해져 일시적으로 출혈이 생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한 번의 출혈보다 반복되는지, 잇몸의 붓기나 통증 등 다른 변화가 함께 나타나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제 경험과 비교해 보니 이해가 잘됐어요. 저는 피가 보이면 그냥 칫솔 때문에 그랬다고 생각했던 경우가 많았거든요. 실제로 새 칫솔을 사용했을 때 피가 난 적도 있으니 그렇게 생각할 만했어요. 그런데 만약 새 칫솔을 쓰지 않았는데도 계속 피가 나고 잇몸 상태까지 달라진다면 그때도 똑같이 '칫솔 때문이겠지' 하고 넘기는 건 조금 다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잇몸에서 피가 난다고 그 부위를 더 세게 문질러야 한다는 이야기는 조심해서 받아들여야 할 것 같아요. 깨끗하게 닦는 것과 잇몸을 강하게 자극하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니니까요. 피가 난다는 이유로 양치를 아예 피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힘을 줘서 박박 닦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맞지 않아 보여요.
저는 양치보다 치실이 먼저 습관이 됐어요
치태는 치아 표면에 형성되는 세균막으로 치은염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치태를 제대로 제거하지 못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단단한 치석이 형성될 수 있으며, 이미 굳어진 치석은 일반적인 칫솔질만으로 제거하기 어렵습니다. 필요한 경우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통해 제거하게 됩니다.
칫솔질도 중요하지만 칫솔모가 치아 사이의 모든 부분까지 충분히 닿기는 어렵습니다. 치실이나 치간칫솔은 이런 치아 사이를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치아 사이의 간격이나 잇몸 상태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이런 정보를 알고 치실을 사용하기 시작한 건 아니에요. 그냥 음식을 먹고 나면 치아 사이에 뭔가 끼어 있는 느낌이 싫었어요. 양치를 열심히 했는데도 치실을 사용해 보면 음식물이 나올 때가 있어서 '양치만으로 다 되는 건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지금은 거의 매일 사용하는 습관이 됐어요. 처음부터 건강을 위해 만든 습관은 아니었는데 결과적으로 치아 사이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고 있었던 셈이에요. 저는 이런 습관이 오히려 오래가는 것 같아요. 몸에 좋다고 억지로 하는 것보다 실제로 불편함을 해결해 주니까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하게 되더라고요.
잇몸 피가 반복된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치은염 관리에서는 치아와 잇몸 경계의 치태를 꾸준히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잇몸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도록 적절한 칫솔을 사용하고 칫솔질과 함께 치실이나 치간칫솔 등으로 치아 사이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치석이 쌓였다면 칫솔질만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치과에서 구강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처치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치은염은 치아를 지지하는 뼈까지 손상된 치주염과는 구분됩니다. 치은염 단계에서는 원인이 되는 치태와 치석을 관리하고 구강 위생을 개선하면 염증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반면 염증이 치아를 지지하는 조직까지 진행된 치주염은 치과에서 상태에 맞는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스케일링 한 번이면 무조건 100% 원상복구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도 조금 단순한 것 같아요. 현재 잇몸 상태가 어떤지에 따라 필요한 관리가 달라질 수 있고, 잇몸 출혈이 반복되는 이유도 직접 확인하기 전에는 정확히 알기 어렵기 때문이에요.
저처럼 가끔 양치할 때 피가 났다고 해서 그 순간부터 큰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저도 지금까지는 피가 보인다고 크게 걱정하며 지내지는 않았어요. 다만 예전과 달리 출혈이 자주 반복되거나 잇몸이 계속 붓고 아프다면 단순히 칫솔 탓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한번 확인해 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치실은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것 같아요. 거창하게 '오늘도 잇몸 관리를 해야지' 하고 마음먹어서라기보다는 밥을 먹고 치아 사이가 찝찝하면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습관이 이미 됐거든요. 대신 앞으로 양치하다 피가 보이면 무조건 걱정하지도, 무조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넘기지도 않으려고 해요. 내가 평소와 다르게 느끼는 변화가 반복되는지를 한번 살펴보는 것, 그 정도의 관심부터 가져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